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했고. 남다르게 춤을 잘 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춤을 추어보겠다는 생각과. 내가 어떤 춤이 맞는지를 찾아보지 않고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다가. 시각장애인 기관에서 운영하는 플라멩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플라멩코는. 음악이 즐겁기도 슬프기도 한 매력과 동시에. 춤에 많은 소리가 들어있어서 눈이 불편한 저로서는 그 매력에 빠져 들어간 거 같습니다. 손바닥치기 발구르기 할레오 캐스터네츠 소리. 발을 이용해서 만들어지는 리듬은 정말 매력있고 멋있는 예술인 것 같습니다. 플라멩코를 접하면서 저는 시각장애인 무용수가 되겠다라는 꿈을 가지고. 지금 17년째 춤꾼으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시각장애인들에게 춤추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선구자가 되어 춤을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소통하고 지내고 있기도 합니다. 예술 활동하기 전에 소극적 삶은 지루하고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고. 예술가로 활동하는 지금은 전과 달리 180도로 변하였습니다. 활발해지고. 말수도 많고. 목소리를 높이고. 웃음도 크게 웃고. 남이 하고 있지 않은 나만의 재능을 만들어 간다는 자체가 뿌듯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느껴왔습니다. 선천적 장애인으로 한세상 살면서. 모든 면이 남보다 뒤처지고 소외받고. 외면당하고. 내가 장애인임을 탓타면서만 살다가. 현재의 예술가인 저는 당당하고 내 이름에 책임을 지고자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예술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춤을 좋아해 플라멩코를 선택했고 지금까지 갈고 닦아 오고 있는 저 자신이 뿌듯합니다. 눈이 불편하여 비장애인들처럼 동작을 멋있고 아름답게 만들어가기가 어렵긴 합니다만. 그 어려움 과정들도 제가 안고 가야 하는 몫이라 생각하고 지금까지 버텨 온 거 같습니다.
3. 예술활동을 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습니까?
저는 그렇습니다 장애가 있어서 춤동작이 어렵고 비장애인처럼 잘 할수 없는 부분은 당연하거니와 그보다 저는 비장애인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안무를 배우고 공연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과의 갈등이 가장 어려운 거 같습니다 항상 비위를 맞추어야하고 항상 을에 입장이 되어야하고 제가 눈이 보였더라면?! 하는 끝없는 생각이 가장 어려운 부분인 거 같습니다 영상을 보며 카피할수가 없다보니 직접적인 트레이닝이 필요하기에 1대1 수업으로 안무와 실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장애인 예술가라면 누구나 느끼는 비애감. 내 단독으로 할수 없기에 어쩔수없이 가르침을 받아야하기에 . 어쩔수 없는 상황들. 그런 갈등으로 옛날 선생님들과 헤어졌고 그럴때마다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오기가 발동하며 지금까지 이어온 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 다른 선생님을 만나서 배움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앞세우려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는 반면에. 장애인을 뒤에 숨겨두려고 하는 선생님들도 있었습니다. 장애인 최초 플라멩코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제는 좀 더 퀄리티 있는 공연과 작품으로. 저의 현재 모습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입었던 상처들은 저에게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었고. 포기하지 않고 더 굳게 열심히 예술가로서의 안정적인 길을 걸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의 지원이나 시간에 지원을 받고 있지는 못하나. 제가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예술가 활동을 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4. 대중들에게 어떤 예술인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플라멩코하면 떠오르는 사람 시각장애인 무용수하면 떠오르는 사람 한 길을 오랫동안 걸어오는 사람
5. 스페셜K 본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스페셜K 어워즈 무대에 진출하셨습니다. 진출 소감과 포부는 무엇입니까?
예술가로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스페셜 K 출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전에 3회 출전을 했었고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포기하고 있다가. 더 나이 먹기 전에 그래도 한 번은 나가야 겠다라는 생각을 가졌고. 그러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몇 년 동안 좀 더 열심히 갈고 닦아 온 것 같습니다. 스페셜 k 본선을 통과하여 어워즈라는. 경연 대회에 이름 석 자를 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참가하게 됐구요. 남들과 색다른 공연 무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워즈에 올라가서. 크고 멋진 성과를 얻게 된다면. 말할 바 없이 정말 그동안에. 노고에 대한 보상을 받는 심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본선에서도 작품을 보여드렸고. 어워즈에서도 또 다른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제가 할 이를 다 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주 큰 상을 주신다면 기꺼이 받겠습니다. 장애인 예술가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싶은 스페셜 K. 저는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예술에서 장애인 무용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 무용에서도 좋은 결과물이 나오도록 준비를 잘해서 어워즈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6. 어워즈 무대에서 선보일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작품명 : floracion
floracion 플로라시온 작품은 스페인어로 만개하다. 활짝피다라는 뜻입니다. 전통 플라멩코 장르중에 guajira 라는 부채를 함께 사용하는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장르와 우리나라 민요인 매화타령을 융합하여 새롭게 탄생한 곡입니다. 플라멩코와 우리장단은 비슷한점이 많으며 구성진 소리에 맞춘 화사한 춤사위로 너른 들판에 꽃이 활짝 피어나는 듯한 경험을 선사 할 수 있게 작품을 구성하였습니다. 키타와 장구 민요까지 라이브로 진행합니다.